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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꿀팁들

해파리 냉채 만들기 (+해파리 데치는 법, 냉채 소스 만드는 법)

by 성실한 나무 2021. 3. 2.

지난번 오뚜기 겨자분으로 만든 연겨자(https://lovelydiary.tistory.com/267)를 가지고 해파리 냉채를 만든 기록을 적어본다.

이번 기록의 키포인트 두가지는 해파리 데치는 법과 해파리 냉채 소스 만드는 법이다.

 

 

#1. 해파리는 어떻게 손질하는건가? 또 어떻게 데쳐야 하는가?

"손질 전" 해파리를 처음 사 보았다. 먹어보기만 했지 슈퍼에서 산 해파리는 처음본다.

생각해보니 어렸을 적에 엄마도 한번도 해파리를 직접 사서 손질을 해서 요리를 하시진 않았던 것 같다.

손질 된 해파리를 사고 싶었지만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또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이 또 나는 방법을 찾게 된다.

(가끔 인생에서 벽에 부딪치는 일들이 있는데 그 벽을 넘고 넘는 동안 새로운 근육들이 생겨서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듯하다)

 

여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해파리는 어떻게 손질을 해야 하는가. 심지어 엄마도 모르겠다고 하셨다.

손질하지 않은 해파리는 왜 맛을 봤는지 모르겠지만 엄청 짰고, 뭔가 고무 공장 같은 퀴퀴한 냄새가 났다.

(아직 익히지 않은 상태이니 다른 분들은 굳이 맛을 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인터넷에서 이 블로그 저 블로그 탐색하고 스스로 실험하며 알게 된 정보를 정리해 본다.

 

1) 해파리를 찬물에 여러번 씻어서 소금기를 1차로 뺀다.

2) 고무공장 냄새를 없애고 소금기를 마저 제거하기 위해 "식초"를 찬물에 풀어서 해파리를 푹 담궈 놓는다. 1시간 정도!

     상당히 오래 기다려야 하는 작업이지만 이 단계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고무 씹는 맛으로 해파리를 먹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긴다.

3) 마지막으로 몇번 더 흐르는 물에 씻어서 채에 건져 놓는다.

 

그 다음은 아주 중요하고 어려운 "데치기" 단계인데 일단 물을 팔팔 끓인다.

그런데 여기서 나물 데치듯 그냥 해파리를 투하하면 절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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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해보니, 그렇게 하면 해파리가 급속도로 쪼그라들면서 정말 고무줄이 되어 버린다. 식감도 생긴 것도 먹을 수가 없어서 그냥 버렸다)

 

4) 팔팔 끓인 물 냄비의 불을 끄고 한 3분 기다린다. (한김 식혀주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해파리를 넣고 젓가락으로 5번 정도만 휘적 거리다가 다시 체에 걸러 찬물에 씻어낸다.

    너무 오래 지체하면 해파리는 아무렇게나 잘라 놓은 고무줄이 된다.

 

 

#2. 해파리 냉채 소스 만들기

이번에도 역시나 나는 계량을 하지 않는다. 집에 계량 도구가 없기 때문이다.

대충 재료들을 넣고 맛을 보면서 여러가지 재료들의 배합을 조절한다.

머신러닝이 여러 독립변수의 가중치들을 조정해나가면서 최적의 모델을 찾듯이, 나도 이 맛이다 싶을 때까지 계속해서 재료들을 넣고 맛을 본다. 독립변수들, 아니 해파리 냉채 소스 재료들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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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겨자

+ 마늘 (상당히 많이 들어가야 맛있음)

+ 식초 (상당히 많이 넣어야 됨)

+ 설탕 (이것도 상당히...ㅋㅋ)

+ 간장 (조금)

+ 소금 (조금)

+ 매실액 (선택사항)

+ 레몬즙 (선택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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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해파리 냉채 완성 ! 

해파리 냉채

해파리에 오이, 파프리카, 양파, 맛살을 얇게 채썰고, 새우도 삶아 넣어 소스와 함께 버무려 주었더니 정말 맛있었다.

소스를 성공적으로 만든 것 같다. 만족스럽다.

 

일단 해파리를 버무리면 하루이틀 안에는 먹어야 한다고 한다. 그렇지 않았더니(역시나 경험으로 터득했다) 해파리에서 계속 물이 나와서 해파리 물김치 같은 비쥬얼로 바뀌었다.

여튼, 좀 고생스러웠지만 맛도 건강도 만족스러웠던 해파리 냉채의 기록을 이만 줄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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