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강아지, 까꿍이의 장례를 치른 기억 (+강아지 화장 장례, 반려견 사망신고 후기)

 지난 4월, 까꿍이가 10년을 살고 우리의 곁을 떠났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행복했고 고마운 기억이 참 많은 강아지 까꿍이. 까꿍이는 떠났지만, 아직도 우리 가족의 기억 속에 이야기 속에 함께 하고 있다.

 노환이 오기는 했지만 그렇게 갑작스럽게 보내게 될 줄은 몰랐기에 슬픈 마음이 컸다. 이따금 상상했던 까꿍이의 마지막은 내 품에서 같이 있다가 토닥여주면서 보내주는 것이었는데... 마지막을 같이 있어주지 못한 게 너무 마음이 아팠지만, 이렇게 슬퍼하는게 까꿍이가 바라는 것은 아닐 거라고 생각하면서 좋은 기억들을 떠올려 보았다.

 여느 요크셔테리어들과는 달리 순하디 순하고 짖지도 않고 물지도 않고 다시 떠올려봐도 까꿍이는 참 착한 강아지였다. 슬픈 일이 있을 때 따뜻한 체온으로 무릎에 앉아 나를 위로해 주기도 하고, 먹는 걸 좋아해서 음식 앞에서 몸을 주체 못하며 웃음을 주기도 했다. 같이 강도 놀러가고 바다도 놀러가고 여기저기 추억이 많다. 가까운 동네 산책을 정말 좋아했던 우리 강아지 까꿍이.

 정말 고마웠어! 나는 네가 함께 있어줘서 너무 행복했어! 이 곳에 있을 때 몸이 아프고 불편해져서 너무 안쓰러웠는데 그 곳에서는 자유롭게 왕왕거리면서 뛰놀기를 바라. 나중에 꼭 다시 만나서 더 좋은 친구가 되자.

 

 

#1. 강아지의 화장 장례식 (비용, 방법)

 서울 근교에 1시간 거리에 많은 강아지 장례식장이 있었다. 업체에서 집으로 와서 강아지를 데려가고 화장을 한 후 유골함을 가져다 주거나, 업체 차를 따라 타고 가서 강아지 화장, 장례식을 모두 본 후 함께 돌아오거나 선택할 수 있다. 같이 차를 타고 가면 좀 더 비용이 추가 되었다. 대체로 30만원 내외의 비용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나는 전화로 28만원이라고 하고 갔는데 카드 계산할 때 부가세 10%가 부과된다고 하여 30만 8천원을 결제 했다. 현금결제 비용이 28만원이었던 것 같다.

 비용을 정확하게 알고 난 후 장례를 치르고 싶다면, 픽업비와 장례비, 유골함 비용, 부가세가 다 포함된 금액인지, 카드와 현금 결제 금액이 다른지, 추가 금액은 더 없는게 맞는지 미리 전화로 확인한 후 픽업을 요청하면 되겠다. 네이버에서 반려견 장례로 검색을 하면 여러 업체들이 뜬다. 3~4개 정도 가격을 비교해 보고 가면 될 것 같다. 그런데 업체들끼리 커넥션이 있는지 서로 알선을 해주는 것인지 가격대는 거의 비슷했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본 업체명과 다른 업체로 연결을 해주기도 하는 것 같다.

 

강아지 장례식

 집에서 평소 까꿍이가 좋아하던 담요에 덮어 인형과 함께 데리고 갔다. 인형과 담요도 같이 화장할 수 있나 했지만 화장장에는 강아지만 화장이 가능하다고 했다. 화장할 때 여러가지 옵션이 있었는데 나는 모두 기본으로 했다. 1~2시간 정도의 화장을 마치고 나니 정말 가느다랗고 하얀 까꿍이 뼈만 조금 남았다. 한손 크기도 안되었던 것 같다. 업체에서 이 뼈를 가루로 정리해서 작은 유골함에 담아 주었다.

 화장하고 남은 뼈는 다 빻고 나니 손가락 한두마디 정도의 부피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뼈를 강이나 바다에 뿌리는 건 불법이라고 해서 나중에 시골집 근처에 묻어주려고 유골함을 가지고 집으로 왔다.

 

 

#2. 반려견 사망 신고

 화장을 마치고 나니 업체에서 반려동물 화장 증명서를 보내주었다. 보호자 정보와 반려동물 정보가 있는 A4한장짜리 파일이었다. 이 파일을 가지고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반려견 사망신고를 해야 한다고 했다. 정확한 유예기간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기간 내 사망 신고를 하지 않으면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고 했다.

반려견 등록동물(변경)정보 - 반려견 사망 등록

 까꿍이 등록은 동물병원을 통해서 외장칩 등록할 때 5천원 정도의 비용을 주고 했었는데, 사망 등록은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별도의 비용은 들지 않았고, 화장업체로부터 받은 화장증명서를 업로드해야 했다.

 아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등록동물정보변경을 통해 사망 등록을 하면 된다. 

https://www.animal.go.kr/front/index.do

동물보호관리시스템

 

 

 올해 추석 때 시골집에 가서 집 뒷마당에 까꿍이 유골함을 묻어주려고 한다. 아직 유골함은 집에 있다. 화장한 유골은 그대로 잘 보관해두면 1년까지도 부패하지 않고 둘 수가 있다고 인터넷에서 보았다.

 이 밖에도 강아지 유골함은 업체에서 보관해 주기도 하고, 스톤으로 만들어 주기도 한다고 한다.

착하고 고마운 내 친구, 까꿍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