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설사 치료 후기 (+ 강아지 혈변)
#1. 까꿍이가 새벽에 갑자기 토를 했다
예전에도 몇번 토를 한 적이 있긴 했는데 이번엔 오랜만에 토를 했다. 아침, 저녁으로 사료를 규칙적으로 먹은 뒤로는 거의 탈난 적이 없었는데 안타까웠다. 전날 급하게 먹은 황태포 간식이 원인이었는지, 황태포가 통째로 토해져서 나왔다. 그 뒤로 아무 것도 먹지 않고 노란토를 2~3번 했다. 그래도 똥은 일반 단단한 갈색 똥을 싸길래 괜찮겠다 싶었는데, 그날 하루 종일 식욕도 없고 힘도 없어 보였다.
그 다음 날 설사 같은 묽은 똥을 쌌는데, 낮에 기분 전환해주려고 나간 산책에서 혈변을 보고야 말았다. 너무 깜짝 놀라서 혈변을 싸자마자 바로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내 속도 모르고 까꿍이는 신나게 병원으로 달려갔다.
혹시 비슷한 상황에 있을 견주분들을 위해 까꿍이의 혈변사진을 참고차 남겨본다.
#2. 병원에서는 아래와 같은 두 가지 치료 방향이 있다고 했다
1) 설사로 인한 혈변으로 설사 치료만 먼저 하는 방안
2) 설사 치료 + 파보/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여부 검사
파보나 코로나 감염 가능성보다는 토한 내용물도 그렇고 까꿍이의 행동 증상들도 봐서 설사 치료로 충분할 것 같았다. 일단은 1)번으로 치료의 방향을 잡고, 주사를 맞고 6회분 처방식과 4회분 설사약을 처방 받아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오자마자 처방식에 물을 타고 설사약을 같이 타서 밥 그릇에 주었더니 생각보다 잘 먹어서 한시름 놓았다. 산책을 하고 나면 까꿍이는 뭐든 잘 먹게 되는 경향이 있다. 처방식은 가루 형태인데 약간 미숫가루 같은 향과 질감이었다.
설사를 할 때 하루 정도는 굶어도 괜찮다고 해서 어제는 하루종일 굶었지만, 오늘은 뭔가 영양가 있는 음식을 챙겨주고 싶어서, 단호박을 사다가 까꿍이에게 단호박 죽을 만들어주었다. 혹시나 탈날까 싶어 밥 숟가락으로 2번 정도씩만 먹으라고 주었다. 다행히 까꿍이는 주는 족족 맛있게 다 잘 긁어 먹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배변 패드부터 확인했다. 감사하게도 혈변은 또 나오지 않았다. 적은양의 동그란 갈색 똥과 물기가 보였다. 그 날도 약을 아침 저녁으로 잘 먹이고, 처방식 혹은 단호박죽만 조금씩 먹였다. 그 다음날도 혈변은 나오지 않고 약간의 물기 있는 갈색 똥을 쌌고, 이 날부터는 사료를 조금씩 급여했더니 다음날부터 정상변을 보고 까꿍이도 활기를 되찾았다.
금방 회복 해서 다행이다. 오늘도 까꿍이는 산책을 다녀와서 신나게 사료를 먹었다. 혹시 몰라서 평소보다는 조금만 급여했다. 당분간은 열심히 까꿍이 "똥체크"를 해야 할 것 같다.